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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등반 시작!일상 2022. 5. 7. 15:56
나는 봄을 좋아한다. 내가 봄에 태어나기도 했고, 1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니까! 그러나 이번 봄은 정말로 봄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간 것 같다. 특히 4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요새는 9시부터 9시, 많게는 10시까지 공부를 하는 중이다. 그 사이 틈틈이 운동도 매일하고, 정신없지만 건강한 하루하루가 아닌가 싶다.
이어드림스쿨
지난 번에 얘기했던 대로 이어드림스쿨 2기를 한창 진행중이다. 벌써 1달을 넘겼다. 나는 온라인으로 수강을 하는데, 정말 전국에서 온 총천연색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전공자도 있고, 비전공자도 있고, 나이, 수준, 경험 등 모든게 다 다른 사람들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AI 프로그래밍을 배운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뭉쳐있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수업은 월~금 9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보통 나는 한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집에서 운동을 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어느 날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나 쉬운 내용을 가르치기도 하는 반면에, 어느 날에는 정말로 온 힘을 다해 쫓아가지 않으면 따라가기도 힘든 내용을 가르치기도 한다. 덕분에 수업 시간 외에도 점심시간, 쉬는 시간, 저녁 이후 시간에도 꼭 시간을 투자해야 제 속도에 맞게 쫓아갈 수 있다. 이번 연휴에도 별 다를 거 없이 공부했다. 예전에 수능 공부할 때만큼, 어쩌면 그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재미를 찾아가며 공부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두 목표가 비슷하기에, 수강생들과 여러 스터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로 알고리즘을 푸는 스터디, 수학 공부 스터디, 이어드림스쿨 측에서 지정해준 멤버들과 스터디 등 여러 스터디를 함께하다보니 정말로 쉴 틈이 없다. 수업이 끝나도 할 게 항상 많아서 정말 쫓아가기 바쁜 하루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빛을 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훗날 이 시기를 생각하며 '그 때 이렇게 하길 잘했지'라고 생각할 순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2016년에 군대에서 처음 시작했던 운동. 학교 다니는 동안엔 정말 열심히 했지만, 20년도에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참을 못하고 있었다. 요즘엔 계속 집에만 있어서 살도 계속 찌고 있고, 저번에 달리다가 다쳤던 기억 때문에 근력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결심을 하자마자 빠르게 움직였다. 아빠를 설득하고 함께 물건을 사기로 했다. 당근 마켓에서 거래를 하기로 했는데, 예상 외의 문제로 약간 고전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물건들을 집에 잘 모셔왔고, 현재 매우x100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니 몸도 좋아지고 피곤함이 싹 가셨다. 예전에 몇 년 한게 허송세월이 아니었다 느껴졌다. 익숙한 느낌도 들고 정말 즐겁게 운동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유지하며 건강하게 운동해야지 싶었다. 그와 별개로 식단은 정말 힘들다. 엄청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얼른 적응해서 살도 마법처럼 빠졌으면 좋겠다.
생일
4월 말은 내 생일이었다. 감사하게도 이 곳 저 곳에서 축하를 잔뜩 받았다. 다들 선물도 많이 보내주시고,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선물 하나가 오배송 되는 해프닝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내 곁에 잘 모셔뒀다.
생일 때는 노량진에서 간만에 친구들 얼굴을 봤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고, 다들 간만에 봐서 좋았다. 정성어린(?) 선물도 받고, 정신없이 놀고 마시고 하니 시간이 훌쩍 가버려 결국 동생네 집에 가서 쪽잠을 자고 나왔다.
즐거운 생일과 별개로 술이 안깬 채로 탄 출근길 지하철은 끔찍했다...거대한 압축기에 눌려서 끌려가듯 이동하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 곧바로 수업이라 어떻게 집에 도착하긴 했지만 당분간 출근길 지하철은 안타고 싶어졌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출근해야되나? 란 두려움도 조금 있던 것 같다. 뭐, 나중 일은 그 때 생각해도 되는 거겠지. 여튼 즐거운 생일이었다!
전주 여행
여자친구와 생일 기념으로 전주에 갔다왔다! 11시 쯤 성남에서 출발해서 2시 반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객리단길로 향했는데, 전주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중이었다. 사전에 알고 간 것은 아녔지만 행사장도 있고 이것 저것 있어서 재밌게 구경하다 왔다. 확실히 객리단길 쪽은 뭔가 가로수길 같은 곳을 보는 기분이었다. 다들 엄청 힙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도 다 해놓으시고, 보는 재미가 쏠쏠 했던 것 같다.
재밌게 구경도 하고, 식사도 하고난 후에는 열심히 걸어서 한옥 마을에 도착했다. 한복도 대여하고, 카페도 가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신나게 사진도 찍고 놀았다. 예전에도 친구와 한옥마을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다음날에는 다시 한옥마을로 갔는데, 이번엔 전 날 못봤던 것들을 많이 보고 왔다. 특히 옛날 물건들 전시하는 박물관에 갔다왔는데,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여자친구와 1시간도 더 걸릴 코스를 30분만에 보고 나왔다. 살면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정말 재밌었다. 제대로 즐겼어도 재밌었겠지만 나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성당이 공사중이라 구경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비빔밥도 먹고, 초코파이도 먹고, 모주도 먹고, 알차디 알찬 여행이었다!
여전히 음악은 내게
음악생활을 정리한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그리고 후회가 생길까 두려워 몇달동안 내가 만들었던 음악들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드림스쿨 수강생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내 음악들을 공유하게 되었고, 나도 다시 내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다들 좋아해주시니 좋았다. 마음 한 켠으로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았단 거고, 그 흔적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음악할 순간이 언제 다시 올 진 모르겠지만, 분명 그 때는 좀 더 행복하고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가다 생각이 나면 내 노래들도 좀 더 들어보고 해야겠다.
행복은 가까이
개발자는 평생을 공부해야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또 공부해야돼고, 오늘의 전문가가 내일도 전문가라는 보장이 없는 분야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사실에 절망하겠지만, 나는 굳이 절망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또 다시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적응해나갈 뿐. 개발이라는 거대한 산이 이제야 발을 들인 입장에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나아가보려고 한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성장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어제 오후 쯤에 병원에 잠시 다녀오는데, 햇살이 그새 잔뜩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번 봄 또한 지나감을 느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봄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나름 한강, 전주 등등 여기 저기 놀러다녔으니, 나름 잘 즐긴 것 같다.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정말 바쁘고 정신없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돌아올 날이 있겠지. 다시 또 힘을 내서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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