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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글. 새로운 진로를 향해 공부도 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글이 늦어졌다.
지난 2월 말, 오랜 시간 준비했던 프로포즈를 했다. 결혼은 아마 취직을 한 뒤에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전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프로포즈 대작전
사실 프로포즈 자체를 굉장히 오래 준비했다. 아마 2021년 10월 쯤부터 였던 것 같다. 당시에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시기에 맞춰 원래는 12월 쯤 프로포즈를 하려고 했지만...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 자체를 미루게 되어서 프로포즈도 자연스럽게 밀리게 되었다. 진짜 결혼하기 몇개월 전 프로포즈를 해야하나 싶었지만, 뭔가 그 때가 되면 자연스레 프로포즈를 기대하게 되어 더욱 서프라이즈로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여자친구의 생일을 기념해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정말 이것 저것 준비했는데, 경력(?)을 살려 프로포즈 노래도 만들고, 이벤트 준비도 하고, 친구들 섭외에, 스케줄 정리에, 목걸이 (반지 대신), 장소 예약, 거기에 영상까지! 인생의 단 한 번 뿐이니 제대로 받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진땀 뻘뻘 빼며 준비를 했다. 특히 서프라이즈를 위한 스케줄 짜기가 정말로 힘들었다. 당일날에는 몇몇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결국엔 눈물을 흘리며 수락을 했으니, 보람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도 인생에 한 번 뿐인 프로포즈였으니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
프로포즈 계획 단계부터, 노래, 이벤트, 꽃다발 등을 지원해준 수호천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
삶의 바퀴 안으로 들어가기
요새 아주 큰 변화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는 것. 음악할 때는 새벽 3~4시까지도 잠에 못드는 일이 많았는데, 요새는 7시 반 쯤에는 무조건 일어난다. 최대한 9시부터 9시까지 공부를 하려고 하고 있다. 공부 전에 운동도 하고 하려면 적어도 7시 반 전에는 일어나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처음엔 고역이였지만 이젠 적응을 좀 한 것 같다. 간간히 알람을 잘못 맞추거나 하는 날에는 지각도 하고 늦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런 계획을 해놓는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는데, 예전에는 그냥 곧 잘 뛰고 근력 운동도 했는데, 이번에 몇 번 뛰다가 바로 고관절 부상(...)을 당하게 되어 병원 신세다. 2월에 스노우보드를 타다 다친 것도 그렇고, 내 몸이지만 너무나도 어렵다. 한참 몇 년 운동했을 때의 나와 비교하는 건 그만하고 다시 초보라고 생각하고 차근 차근 도전해봐야겠다.
이어드림스쿨
저번에 친구의 조언을 듣고 AI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심을 하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친구가 부트캠프를 수료했다는 회사에서 7개월 짜리 AI 부트캠프를 진행한다고 해서 지원하고, 이후에 정부에서도 10개월 짜리 비슷한 부트캠프인 <이어드림스쿨>을 운영한다고 해서 거기에도 지원을 했다. <이어드림스쿨>은 선발 절차가 나름 복잡해서 시험도 치고, 강남에 가서 면접도 보고, 서류도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조금 빡셌다.
공부를 하며 기다리다보니 결과가 나왔다. 7개월 부트캠프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는데, 합격이었다! 7개월 부트캠프는 이쪽 분야를 같이 공부하는 형과 함께 지원했는데, 둘 다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이 때 쯤부터 고민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는데, 둘 다 합격을 하게 되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하나...라는 걱정을 그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일주일 뒤에 이어드림스쿨 쪽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이어드림스쿨 쪽도 합격했다! 둘 다 바로 다음 주부터 일정이 시작이라 빠르게 결정해야했다. 주변에 이리 저리 물어도 보고, 꼼꼼하게 다시 점검해본 끝에 결국엔 이어드림스쿨을 선택하게 되었다.
합격의 기쁨을 느끼기도 잠시, 이런 저런 불안함이 밀려들었다. 특히 이어드림스쿨은 이제야 2기라서, 관련된 정보가 전혀 없는게 너무나도 답답했다. 하지만 이내 좋은 생각이 들었다. 오픈채팅을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니 혼자서 얻기 힘든 정보도 많이 얻게 되고 무엇보다 비슷한 처지나 실력의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이 많이 놓였다. 물론 AI 분야는 공부해야 되는 부분도 엄청 많기도 하고, 나는 이제 막 이쪽 분야에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방심하긴 이르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본격적인 수업은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9시부터 6시까지 10개월을 공부해야 하는거라 긴장이 많이 되지만, 어떻게든 해내야지. 마음을 다져본다.
캠핑
초등학교 때부터 봤던 오랜 친구가 운영하는 캠핑 유튜브에 출연하고 왔다. 뭐 말이 출연이지 어려운 일은 친구가 다 해서 놀다왔다 ㅋㅋ. 나도 나름(?) 이 친구 유튜브에 기여를 했는데, 커버, 프로필 사진하고 로고가 내 작품이다. 저번에 여름에도 한 번 같이 갔다 왔는데 이번 캠핑에서는 캠프파이어도 하고 나름 좀 더 캠핑스러웠던 것 같다. 나와 함께 한 영상이 올라가고 드디어 1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1년 차에 이정도라니, 오랜 친구의 새로운 면이 신기하기만 하다. 앞으로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캠핑 감성을 한껏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저기 나오는 장비들이 다 비싼거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더 재밌게 볼 듯 하다.
삶은 계속 된다
겨울이 끝났다. 아직 아침은 춥긴 하지만 성큼 성큼 봄을 향해 나아가는 기분이다. 근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던 것 같다. 갈팡질팡도 많이 하고 굵직한 선택도 몇 번 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버렸다. 그러다 이제는 어느 궤도 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누구에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중요한 건 그 두려움에 어떻게 반응할 지다. 두렵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 두려움은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다만 끝없이 움직이며 두려움 뒤의 것을 응시하는 것, 그것만이 오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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